한화는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노시환이 홈런 3방을 터뜨렸지만 6-12 역전패를 당했다. 5-1로 앞서던 경기였지만 믿었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1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가 홈런 3개를 쳤다. 경기까지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한 뒤 “사실 페냐가 아니었으면 교체를 더 빨리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페냐는 4회 3실점하며 흔들렸지만 5-4로 리드한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승 요건이 걸려있었고, 투구수도 67개로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5월 이후 평균자책점 전체 1위(2.01)로 호투하던 페냐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페냐는 5회에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추가 4실점하면서 이닝 중간에 강판됐다. 이어 나온 이태양까지 2점을 더 내주면서 5회에만 6실점 빅이닝을 허용, 경기 흐름이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갔다.
최원호 감독은 “연패 중이었지만 페냐라서 1이닝을 더 봤다. 그러다 보니 불펜 준비 과정도 조금 늦었다”며 “아쉽긴 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페냐가 계속 잘해주다가 한 번 못했는데 그게 연패랑 맞물렸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교체 카드를 꺼낼 듯하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박승민) 투수코치를 통해 페냐에게 ‘연패 중일 때는 그런 상황에 교체할 수 있다. 연패 때 평소랑 똑같이 운영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두산 좌완 선발 브랜든 와델을 맞아 문현빈(중견수) 정은원(2루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김태연(1루수) 닉 윌리엄스(좌익수) 이진영(우익수) 최재훈(포수) 오선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좌완 브랜든을 맞아 우타자 이진영과 오선진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선발투수는 한승혁으로 전날 KT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등판이 미뤄진 신인 김서현이 뒤를 받친다. 최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 상황을 보고 김서현의 선발 등판 날짜를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