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을 향한 친정팀 삼성 선수단의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8일 잠실야구장.
뜨거운 햇살 아래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친정팀 방문을 앞둔 두산 이승엽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지도했다.
삼성 선수단이 도착하고 폭염을 잠시 잊게 해 준 양팀 선수단의 반가운 만남이 있었다.
1루 베이스 근처에서 고영민 코치와 훈련을 지켜보던 이승엽 감독은 3루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준비 중인 삼성 프런트와 먼발치에서 손을 흔들고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자연스레 지어지는 미소는 덤.
이승엽 감독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이는 삼성 우규민이었다.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외야에서 살며시 다가온 우규민. 악수를 나눈 뒤 백허그를 하며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리는 구자욱이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이승엽 감독을 발견하고는 힘차게 달려왔다.
삼성 시절 구자욱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만큼 이승엽 감독도 후배를 반갑게 맞았다. 주먹을 내밀어 인사를 나누며 구자욱의 활약을 칭찬하는 모습이었다. 구자욱은 올시즌 타율 0.337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강민호 역시 90도 인사로 예를 갖추며 이승엽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둘은 옛 스승 김한수 수석코치에게 달려가 안기기도.
또 권오준 투수코치, 강명구 주루코치와는 옛 추억에 잠긴 듯 즐거운 모습이었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한 이승엽 감독은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친정팀의 라이온킹 ‘이승엽 앓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