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양사 협업 인연이 벌써 20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3.08.11 09: 23

 영국의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탄생시킨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양사는 20년간 이어온 인연에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영국 워킹에 있는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McLaren Technology Centre, 이하 MTC)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F1 레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맥라렌과 메르세데스-벤츠가 협업 진행한 프로젝트로, 슈퍼카의 압도적 성능과 GT(Grand Tourer)의 범용성을 갖춘 양산형 슈퍼카이다.

양 사는 1995년~2009년까지 F1 무대에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중 맥라렌은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4차례 우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맥라렌의 섀시 개발 역량 및 탄소섬유 제작 기술과 메르세데스-벤츠의 강력한 엔진의 성공적 결합이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제조 공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업적도 함께 기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맥라렌 현업에서 종사한다.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슈퍼카 GT 4종(SLR 스털링 모스, SLR by MSO, SLR HDK, SLR 722 GT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개발 과정과 스토리에 담긴 아이템 등을 MTC에 전시한다. 또한 해당 차량의 글로벌 오너 모임인 SLR 클럽이 MTC를 방문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맥라렌 엔지니어들과 만난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의 첫 발단은 1999년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F1 영국 그랑프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프로젝트 7’을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같은 해 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콘셉트카의 양산형 자동차 개발을 확정했다. 
이후 ‘프로젝트 7’ 프로토타입은 전직 F1 맥라렌 미캐닉과 맥라렌 엔지니어로 구성된 핵심 조직의 지휘 아래 그 당시 설립된 MTC에서 수작업 조립돼 탄생했다. 차체 형태와 스타일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제시한 콘셉트 디자인에 가깝게 구현됐다. 이는 F1 무대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맥라렌이 F1 로드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엔지니어링 기술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맥라렌의 혁신적인 탄소섬유 섀시를 기반으로 메르세데스-AMG의 5.5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6 마력, 최대토크 780Nm(유럽 기준)를 발휘한다. 5단 자동변속기, 후륜 구동 방식의 프런트 미드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에 3.8초, 최고 속도 335km/h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은 2004년에 첫 번째 인도를 시작으로 2006년 722 에디션 쿠페 버전, 2007년 접이식 패브릭 루프를 장착한 SLR 로드스터, 마지막 버전인 스털링 모스 에디션까지 계속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생산은 2009년 12월 종료됐으나 2010년 설립된 맥라렌 특별 맞춤 비스포크 디비전인 MSO(McLaren Special Operation)가 차량 오너 요청으로 개발한 ‘맥라렌 에디션 SLR’로 부활했다. 25대만 한정 생산한 ‘맥라렌 에디션 SLR’은 공기역학 기능성을 높인 프런트 에이프런, 더 큰 사이즈의 프런트 스플리터와 사이드 인테이크, 리어윙 등을 비롯해 경량의 휠, 서스펜션과 파워 스티어링 어시스트 개선 등이 포함되었다. 
MSO는 업데이트 패키지를 지속 개발하며 지난 2019년에 ‘SLR by MSO’를 출시했다. 공기역학 기능 향상, 경량화 부품 탑재, 스페셜 퀼팅 가죽 실내장식 등 럭셔리 장비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2023년 5월에는 MSO의 첫 번째 SLR 하이 다운포스 키트(High Downforce Kit, 이하 SLR HDK) 개조 모델 인도를 완료했다. SLR HDK는 SLR 맥라렌의 트랙 주행용 버전인 722 GT에 기반한 것으로 단 12대만 제작 예정인데 이미 전량 판매 완료됐다.
맥라렌은 뉴질랜드 출신의 레이서 겸 엔지니어였던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이 196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이싱 팀을 설립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맥라렌 레이싱팀은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총 20회 우승, 각 국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총 183회 우승, 인디애나 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에서 총 3회 우승했으며 르망 24시 레이스에서는 첫 출전에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명실상부 모터스포츠계에서 이름을 떨치게 된다. 1960년대에 브루스 맥라렌은 맥라렌 최초의 일반 도로용 슈퍼카인 ‘맥라렌 M6GT’를 선보인 바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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