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으로 향하면서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대한 전망도 하나둘 씩 나오고 있다. 올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이고 오타니의 거취에 모든 관심이 쏠릴 예정.
그러나 한국 팬들에게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이정후(키움)가 어떤 구단의 유니폼을 입을지도 관심사다. 그리고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프리에이전트 선수 랭킹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으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우든은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프리에이전트 랭킹 30위를 발표했다. 이정후의 이름은 27위에 올려놓았다.
보우든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누군가는 그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곧잘 안타를 쳐낼 것이라고 믿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들은 메이저리그 레벨의 투수들을 상대로 1~2년 정도 적응하고 학습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정후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먼저 실었다.
이정후의 강점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꼽았다. 보우든은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은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과 컨택 비율이다’라면서 ‘그는 KBO에서 7시즌 동안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3할4푼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30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8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강점이라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했다.
수비와 주루에 대해서는 ‘플러스의 수비 범위와 강한 송구 능력을 가진 플러스 능력의 중견수다. 타구를 향해 스타트도 좋고 타구 판단도 훌륭하다’라며 ‘긴 보폭을 갖고 있고 평균 이상의 주자이지만 도루 위협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해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페이스를 급격하게 끌어올렸고 85경기 타율 3할1푼9리(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6도루 OPS .86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22일 사직 롯데전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 이후 재활까지 3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정후에 대한 스카우팅은 끝났다. 이정후는 부상 회복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한편, 이 프리에이전트 랭킹에서 오타니가 1위를 차지했고 부활한 MVP 출신 코디 벨린저가 6위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2년 연속 4관왕’ 출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전체 9위에 올랐다. 보우든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야마모토의 투구를 보고 감동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굳건한 3선발처럼 느껴졌다’라고 평가를 내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