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돔구장에서도 기상조건이 안좋을 경우 경기 취소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2로 패했다.
이날 KBO리그는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인해 5개 경기 중 잠실(두산-삼성), 인천(SSG-NC), 수원(KT-한화), 광주(KIA-LG)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만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KBO리그에서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돔은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도 돔구장이기는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일반 팬분들이 구장에 주차도 할 수 없고 대중교통 이용이 많다. 태풍 영향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야구는 실내에서 하니까 괜찮지만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고 갈 때 어려움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지난 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후쿠오카현 PayPay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를 취소하는 사례가 나왔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풍 카논의 북상에 큰 피해를 입었고 소프트뱅크는 경기장을 오가는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한 홍원기 감독은 “팬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고척돔까지 와야하고 또 경기가 끝나는 시간은 태풍이 와서 제일 위험한 시간이라고 하니까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태풍을 뚫고 고척돔을 찾은 팬들을 위해 키움증권 후원으로 제작한 고급 장우산 2000개를 선착순으로 선물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경기가 끝날 무렵 갑작스럽게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발이 묶인 팬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장우산 2000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는 태풍이 서울을 지나갔음에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경기 취소를 결정할 때 경기 개시 가능 여부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오가는 팬들의 안전까지 생각해야한다는 홍원기 감독의 주장은 생각할거리를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