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가치 급상승 중인 김하성(28)을 놓치지 않고 장기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시에 올 시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설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영입할 유력한 팀으로 샌디에이고가 꼽혔다.
미국 ‘디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데니스 린 기자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김하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한 팬은 ‘파드리스가 후안 소토, 김하성, 블레이크 스넬, 조쉬 헤이더와 재계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일까?’라고 물었다. 소토와 김하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고 나서, 스넬과 헤이더를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이에 대해 린 기자는 ‘지금으로선 김하성이 다른 선수들보다 장기 계약의 가능성이 높다’며 ‘샌디에이고는 소토, 스넬, 헤이더도 보유하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나 팀 연봉 총액, 로스터 조합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도 가치가 치솟고 있기 때문에 연장 계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김하성이 소토, 스넬, 헤이더만큼 많은 돈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생산적인 선수를 샌디에이고가 놓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김하성과 재계약에 무게를 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한국인 선수로 이정후 영입 가능성도 전망했다. 린 기자는 ‘다가올 오프시즌 샌디에이고가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해외 스타로는 김하성의 전 동료 이정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신전지대 손상으로 드러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시즌 아웃이 유력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이정후가 부상 당하기 전 한국에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보내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린 기자는 ‘몇몇 라이벌 구단들은 김하성과 박찬호(구단 특별고문)를 보유 중인 샌디에이고를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로 보고 있다’며 ‘발목 부상이 그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봐야겠지만 안타깝게도 몸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지난 2017~2020년 4년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다. 2021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오프시즌에 훈련을 같이 할 만큼 둘도 없는 절친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 수비는 좋지만 올해 타율 2할1푼4리 11홈런 38타점 OPS .704로 타격이 저조하다. 내년이 연봉조정자격 2년차인데 지금 성적에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게 부담스럽다. 여러 상황상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을 위해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