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쓰겠다". LG 트윈스 우완 이정용이 계속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취소된 직후 취재진 브리핑에서 "어제 경기후 내 생각이 바뀌었다. 야구는 중간보다는 선발야구가 첫 번째이다. 선발야구가 안정되어야 한다"며 이정용의 불펜행을 철회했다.
이정용은 9일 KIA와의 경기에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선발승이었다. 앞선 키움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에서 포크 위주의 투구로 바뀐 것이 호투 이유였다.
염 갑독은 "포크볼과 커브를 익히면서 야구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본인도 칭찬하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김경태 코치와 김광삼 코치가 엄청 노력을 했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며 극찬했다.
이어 "포크를 던지면서 삼진비율 올라갔고 타석당 투구수도 줄었다. 타자들의 생각을 바꾸었다. 포크가 까다로우니까 오기전에 쳐야 한다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치게 만들었다. 야구가 이렇게 바뀌는가 생각하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덧붙였다.
염감독은 KIA와의 이정용의 등판을 앞두고 "이지강을 5선발로 기용하고 정용이는 불펜으로 이동한다"고 예고했었다. 선발에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필승조 경력으로 불펜을 강화시키려는 포석이었다.
그런데 이날 후반기 타격 상승세에 오른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염감독은 "KIA 타선이 요즘 좋은데 타자들이 포크볼에 타이밍을 못잡고 파울치고 헛스윙했다. 이걸 높이 샀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전날 호투 직후 선발 경험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좋다. 선발예고도 있고 이름을 소개받고 등판하는 점이 좋다"며 은근히 선발에 의욕을 보였다. 이제는 5선발진으로 선두수성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아울러 염감독은 "이지강은 불펜으로 가지만 6선발로 활용할 것이다. 2군의 김윤식과 함께 7명의 선발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