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함께 소속사를 운영했던 친형의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막냇동생이 박수홍의 손을 들어줬다. 박수홍 형제의 부모 또한 증인으로 신청된 가운데 박수홍 형제의 재산 다툼이 가족간 분쟁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박수홍 친형 A씨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차 공판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 첫째인 A씨와 둘째인 박수홍은 물론 막내인 박수홍의 동생 B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박수홍 삼형제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큰형은 피고, 박수홍은 원고, 막냇동생은 증인으로 재판에 임한 상황. 삼형제의 각기 다른 상황이 대중에게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시에 막냇동생의 증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A씨 부부가 박수홍의 소속사와 웨딩업체를 운영하며 B씨 부부 명의 통장에 급여를 이체한 정황이 포착됐던 상황. 이를 두고 A씨 부부는 B씨 부부도 알고 동의한 내용이라고 주장했고, 박수홍 측은 직원 허위 기재를 통한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박수홍의 동생 B씨는 이날 재판에서 A씨의 횡령 혐의를 뒷받침했다. 그는 A씨에 대해 "동생들은 착휘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큰형이) 그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제 돈이 아니다"라며 박수홍의 회사에 자신 부부의 명의 통장이 남아있고, 급여가 이체되고 있던 것을 몰랐다고 강력하게 증언했다.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 씨와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와 관련 박수홍의 재판 후 심정과 상황을 10일 유튜브 채널 '진짜 뉴스'에서 밝혔다. 먼저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씨 막냇동생이 '우리 가족이 이렇게 파탄에 이른건 다 큰형인 A씨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올수 있게 된 건 다 박수홍씨가 힘을 내서 우리를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다. 나는 박수홍씨를 존경한다. 박수홍씨는 가족에게 진실되고 누구보다도 효자였다'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다예 씨는 "대부분의 진실은 생각보다 무섭고 가혹하기 때문에 진실을 외치는 자가 오히려 죄인으로 몰리는 경우도 많고 공격을 당해서 억울함을 당할 수 있기때문에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막냇동생분이 얘기했던, 박수홍씨 덕분에 우리 집안이 살수 있었고 박수홍씨가 피고인측 처자식까지 먹여살렸던걸 전국민이 증인이고 알고 있는 사실인데 가족 중 한명이 그 사실을 언급해준게 박수홍씨 입장에서는 '모두에게 버림받지 않았다'하고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실제 박수홍 막냇동생의 재판 중 발언은 다수의 매체와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회자되며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박수홍은 친형을 상대로 횡령 혐의 소송을 제기하며 부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다녀오는 등의 사건을 겪었다.
친형의 횡령 혐의 만으로도 괴로울 박수홍이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모습은 더욱 그를 향한 연민과 동정 여론을 자극했고 나아가 재판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드높였다. 여기에 박수홍의 막냇동생이 큰형이 아닌 박수홍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며 가족 안에서 박수홍이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상황이 비치게 된 것이다.
다만 막냇동생의 증언과 관련해 A씨 측은 B씨가 박수홍으로부터 3억 원의 채무가 있어 이와 같은 증언을 했다며 반박했다. 더욱이 다음 공판에서 증인으로 박수홍의 부모가 신청됐다. 박수홍의 부모는 재판 이후 줄곧 큰아들인 A씨를 감싸온 것으로 알려진 바. 추후 재판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수홍 형제의 다음 공판은 10월 13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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