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샌디에이고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1번 타자 김하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안정적인 수비력은 일찌감치 입증했고, 최근에는 매서운 타격감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BO리그 시절 단 한번 기록한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과 30도루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2루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3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랐고 도루까지 했다. 시즌 25호 도루 성공.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26호 기록.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후안 소토가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3루 주자 김하성은 그사이 재빠르게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김하성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샌디에이고가 선제점을 뽑았다.
김하성의 득점 이후 선발 다르빗슈 유가 3회 동점을 허용했다. 다르빗슈도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고, 김하성은 3회초에는 1사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쳐 15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 볼넷과 안타로 출루해 도루 3개를 추가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8푼8리에서 2할8푼9리로 올랐다. 도루는 이날 3개 추가해 27개가 됐다. 도루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4위.
비록 팀은 1-6 역전패를 당해 김하성의 활약도 빛바랬지만, 눈여겨볼 기록이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호타 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빅리그 진출 전 2020시즌에 타율 3할6리에 30홈런 23도루로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우뚝섰다.
빅리그 진출 이후에는 첫해 타율 2할2리 6도루 8홈런으로 적응 기간을 보냈고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12도루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1번 타자 중책까지 맡았고, 맹활약 중이다. 타율은 3할을 바라보고 있다. 도루는 30개 까지 3개 남았다. 홈런은 이미 10개를 넘겨 15개 기록 중이다.
한 시즌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 30도루는 KBO리그 시절에도 2019년 한 번 뿐이다. 당시 김하성은 키움에서 타율 3할7리 19홈런 33도루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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