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가 제구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팀도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의리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단 한 점도 받지 못해 시즌 10승이 아닌 6패째를 안았지만 시즌 7호 퀄리티스타트와 첫 무불넷 투구를 펼쳤다.
2회 김민성의 아쉬웠다. 1사후 문보경에게 좌전안타, 박동원 우익수 옆 안타를 맞았다. 박동원이 2루까지 질주하다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복귀한 김민성에게 던진 몸쪽 낮은 직구(149km)가 통타를 당해 투런포를 내주었다. 허망한 2실점이었다.
4회는 1사후 분보경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잠재웠. 5회는 무사 1루에서 수비도움을 받지 못했다. 홍창기의 땅볼때 1루수 실책이 나왔고 이어진 1사1,2루에서 김현수의 타구를 2루수 김규성이 또 놓치면서 한 점을 헌납했다.
이의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오스틴과 오지환을 범타로 유도했다. 6회도 2사후 김민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었으나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7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홍창기의 몸을 맞히고 강판했다. 내야수의 실책으로 한 점을 주면서 이의리의 실점도 4점으로 불어났다.
투구수는 96구였다. 최고 150km, 평균 144km 직구(51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섞었다. 후반기들어 볼넷 비율이 크게 줄이고 있다. 전반기는 9이닝당 7.64개였다. 후반기는 이날까지 17이닝 6개, 9이닝당 3.18개이다. 제구 안정감으로 다음 경기에서 못다한 10승에 도전한다.
이의리의 전반기 제구난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2021 시즌 5.32개, 2022시즌 4.32개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전반기에 갑자기 치솟았다. WBC 출전 여파로 풀이할 수도 있었지만 대략 해석 불가의 제구난조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다. 포수 김태군을 만난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
이의리의 제구 회복은 팀에게는 큰 호재이다. 계산이 되는 선발투수로 6이닝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펜의 소모량도 줄어들고 향후 순위경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도 흔들리고 있어 이의리의 몫이 커졌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호재이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부상 재활이 길어지면서 대표팀 참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왼손투수 에이스는 이의리이다. 믿고 일본전을 믿고 맡길 수도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