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잔부상에도 출전해 3안타 맹타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김혜성은 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처음에는 2루수로 라인업에 올랐다가 수비가 100% 되지 않을 것 같아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김혜성은 1회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1-1 동점인 3회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2-1로 역전시켰다. 4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다. 5회는 1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10-3으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김혜성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9회 롯데의 맹추격을 막고 10-8로 승리했다.
김혜성은 전날(8일) 롯데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아 교체됐다. MRI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이날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에게 휴식을 권유했으나, 김혜성은 연패 탈출을 위해 출전 의지를 밝혔다.
김혜성은 경기 후 "긴 연패를 끊어서 그게 제일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몸 상태를 묻자 "괜찮습니다. 참을만 하니까 뛰었죠"라고 답했다.
홍원기 감독이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출전 의지가 강했다는 얘기에 김혜성은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뛰고 싶은 마음이다. 조금 불편은 하지만 못 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 도중 교체됐고, 이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어제 많이 아프기 보다는 수비에서 100%가 안 돼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빠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오늘도 수비가 100% 안 될 것 같았다. 100% 안 되면 투수에게 민폐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긋지긋한 9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혜성은 "팀의 일원으로서 많이 속상했다. 최다 연패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하니까 속상했다. 연패를 끊게 돼서 좋게 생각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들 연패 끊고 이제 올라가자 하는데, 그게 오늘이 된 것 같아서 오늘을 반전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