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드 이적생 김태훈이 8회 위기를 수습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만큼은 마무리 오승환 못지않은 특급 소방수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최근 2연패, 두산전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0승 1무 56패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3-3으로 맞선 8회 2사 1, 3루서 이재익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는 신의 한 수였다. 양석환의 2루 도루로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득점권에 강한 김인태를 5구 끝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태훈의 천금 구원을 등에 업은 삼성은 9회 3점을 뽑았고, 그렇게 김태훈은 4일 대구 LG전 이후 닷새 만에 값진 구원승을 챙겼다.
김태훈은 경기 후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무조건 막자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다. (강)민호 형이 몸 쪽으로 자신 있게 붙어보자고 해서 리드대로 던졌다. 볼카운트 2-2에서 승부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강하게 던졌다”라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지도 벌써 4개월이 넘었다. 그 동안 잦은 기복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기가 많았지만 삼성이 기적의 반등을 하기 위해선 김태훈이 불펜에서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삼성은 키움에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베테랑 이원석을 내주면서 김태훈을 데려왔다.
이날 승리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 김태훈은 “남은 시즌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서 팀이 위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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