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이정용(27)이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정용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10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단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승리를 안았다. 선발투수로 6경기만에 거둔 첫 선발승리였다. 팀은 2연승을 거두었다.
1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도 볼넷 1개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더했다. 3회는 김태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1개 포함 이닝을 순삭했다. 4회도 나성범 삼진을 포함해 삼자범퇴였다. 5회도 빗맞은 안타를 내주었을뿐 위기도 없었다.
6회부터는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2루를 밟은 주자가 없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던지는 포크가 위력적이었다. 투구수는 67구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전 "6이닝이 최대치"라고 밝혔으나 필승조를 가동하기 위해 5회를 마치고 등판을 마감했다.
이정용은 입단 이후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하다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 6월25일 롯데전부터 선발투수로 변신해 이날까지 6경기째 등판했다. 4경기는 2이닝~4이닝을 소화했지만 지난 2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이어 이날도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발 잠재력을 과시했다. 최근 2경기 11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였다. 포크볼의 구사율을 높이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이날도 직구(26구)보다 많은 28개의 포크를 던졌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도 섞어 혼란을 안겨주었다.
이정용은 이날 등판을 끝으로 불펜투수로 돌아간다. 선발투수로 자신감을 크게 얻은 만큼 불펜의 필승조로 한 축을 기대받고 있다. 아울러 선발진에 변수가 생긴다면 대안으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필승조 능력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선발옵션으로 발돋음한 것이다. 포크가 만들어낸 수확이었다.
경기후 이정용은 "선발승을 하고 싶었는데 뿌듯하다. 집에 공(기념구) 하나 둘 수 있어 더 좋다. 선발승, 구원승, 홀드, 세이브 다 했다. 저번 경기에서 잘 던진 자신감이 오늘로 이어졌다. 포크는 앞선 경기부터 감각이 좋아져 잘 사용하고 있다. 브레이킹 볼을 더지면서 결과도 더 좋아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
아울러 "선발투수 예고라는 게 좋았다. 원래 그런 적이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좋다. 입장할때 소개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직 감독님에게 (불펜복귀) 말을 듣지 못했지만 (어떤 보직이든)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