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5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며 7연패를 탈출했다. 시즌 57승58패가 됐다.
올해는 에인절스와 오타니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다. ‘승리’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오타니 입장에서는 에인절스 잔류가 성에 차지 않는 상황.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만족할만한 선수단을 구축해야 했지만 올해 역시도 실패에 가까웠다. 이전 시즌들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준은 아니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를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결국 에인절스도 오타니를 매물로 내놓으려고 했다. 연장 계약을 맺지 못할 바에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망주 패키지를 잔뜩 받아와 대대적인 리빌딩을 노릴 수도 있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에인절스에 기적이 일어났다. 7월18일부터 8월 1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10승 3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면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56승51패로 지구 선두 텍사스와 4.5경기 차,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와 3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에인절스는 당연히 고심했다. 모험이자 도박이었지만 에인절스는 희박한 가을야구 진출 확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오타니와 함께 달리는 것을 선택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 불펜 레이날도 로페스를 데려왔다. 타선도 랜달 그리칙, CJ 크론을 보강하면서 투타에서 오타니의 지원군을 만들었다.
에인절스 그들이 선택한 대가를 이제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 적지 않은 유망주들을 포기했고 가을야구 확률처럼 오타니와의 연장계약 확률도 희박해졌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7연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시기에 빠졌다. 오타니 쇼헤이를 지키면서 단기적인 재능들을 추가하며 팜시스템 유망주들이 빠져나갈 때 2023년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했다’라면서 ‘앞으로 에인절스는 가장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에인절스는 볼티모어(3경기) 탬파베이(6경기) 텍사스(6경기) 휴스턴(3경기) 필라델피아(3경기) 샌프란시스코(1경기) 등 5할 승률 이상을 기록중이면서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높은 강팀들과 연거푸 맞붙어야 한다. 오클랜드(6경기) 디트로이트(3경기) 뉴욕 메츠(3경기) 클리블랜드(4경기) 등 비교적 수월한 팀들과 맞붙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에인절스의 전력이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