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최근 들어 실책이 잦아진 신예 내야수 이유찬(25)을 감쌌다.
이유찬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책을 범했다.
5-1로 앞선 9회초 2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유찬. 2사 1루서 좌익수 김태근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가운데 2사 2루서 대타 김성윤이 등장했고, 이유찬 앞으로 느리고 까다로운 타구가 향했다. 이유찬은 이를 글러브 한손 캐치로 잡는 데 성공했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1루수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2루주자 호세 피렐라가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9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을 만나 이유찬 실책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이유찬 수비 아쉬웠나요”라고 역질문하며 “그건 누가 했어도 1루에서 세이프가 됐을 것이다. 물론 선행주자가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온 건 실수이지만 이유찬이 아니었다면 공을 잡고 던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대수비 나가서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타구를 처리해주면 벤치에서 안정감을 갖겠지만 쉽지 않은 타구였다”라고 내야 기대주의 실수를 감쌌다.
이유찬은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6년차 신예 내야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성환 수비코치와 엄청난 수비 훈련량을 소화했고, 시즌 초반 김재호의 뒤를 이을 유격수 후계자로 낙점되며 내야 야전 사령관 역할을 소화했다. 이후 실수가 잦아져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한동안 안정을 찾다가 다시 성장통을 겪으며 최근 강승호에게 자리를 내줬다. 출전 기회가 적어진 이유찬은 여름 들어 플레이가 위축되며 잦은 실책을 범했다.
이유찬을 향한 사령탑의 신뢰를 굳건하다. 이날 삼성전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강승호를 빼고 이유찬을 선발 2루수 자리로 넣었다. 이 감독은 “이유찬이 오늘 오랜만에 선발이다. 그 동안 선발로 많이 못 나갔다. 연습 때 보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2루수 선발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선발 원태인을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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