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친 것 같다".
KIA 타이거즈 164승 투수 양현종(35)이 또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서 또 대량실점했다. 비록 경기 중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순위싸움을 벌여야 하는 KIA에게는 달갑지 않는 상황이다. 선발진의 기둥 양현종의 활약 없이는 상위권 공략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동안 9안타 1볼넷을 내주고 8실점했다. 1루수 실책이 겹쳐있어 6자책점이었으나 집중안타를 맞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회말 공격도중 비가 많이 내려 노게임이 됐고 기록은 삭제됐다.
개막 이후 5월까지는 에이스 모드였다. 지난 6월초 롯데전 2이닝 9실점, SSG전 4⅓이닝 7실점 부진 이후 재조정을 거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7월부터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퀄리티스타트 작성이 어려워졌고 이날 대량실점을 했다.6월 이후 10경기 ERA는 5.76이다.
김종국 감독도 근심스러운 표정이었다. 9일 LG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어제는 수직 무브먼트가 안좋았고 릴리스포인트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대방 타자들이 존 안에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실투를 인플레이 타구를 잘 만들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6월 초반 부진할 때보다 스피드가 더 떨어졌다. 회전력도 하락했다. 아무래도 지쳐있는 것 같다. 한 번 정도는 로테이션을 거를 것도 생각하겠다. 일요일(13일 롯데전) 등판한다. 항상 루틴대로 준비했는데 안되니까 본인도 고민과 스트레스 많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IA는 6위이지만 3위 NC와 2.5경기 차이다. 후반기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흑자기조로 바꾸었다. 향후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여야 한다.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아(16경기) 9월 잔여 일정도 강행군이 예상된다. 선발진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164승 에이스가 힘을 보태야 경쟁이 가능하다. 다시 한번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