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좌완 최채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
지난 6일 대구 LG전 선발 투수로 나선 수아레즈는 1회 투구 도중 왼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우완 이승현과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이 약 12cm 손상됐다. 회복 기간만 최소 4주가 걸리는 큰 부상을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수아레즈의 부상 공백은 퓨처스 경기를 지켜보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승 좌완 출신 최채흥은 상무 전역 후 8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7.27.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다"고 표현하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배를 마셨다.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원태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원태인은 올 시즌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6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39. 올 시즌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팀내 2위에 올라 있다. 6월 21일 키움전부터 지난달 28일 키움전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태인은 지난 5월 23일 두산을 상대로 4⅔이닝 13피안타 4탈삼진 6실점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두산과 두 차례 만나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잘 던졌다.
삼성은 8일 두산에 3-5로 덜미를 잡히며 최근 2연패, 두산전 5연패에 빠졌다. 1-5로 뒤진 9회 2점을 뽑으며 상대 마운드를 끝까지 괴롭힌 건 고무적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39승 1무 56패 10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 전적에서 3승 6패로 열세를 보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거두고 고척에서 9위 키움이 롯데에 패하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순항 중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후반기 들어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알칸타라 또한 올해 삼성전은 1경기에 나섰다. 4월 26일 대구 원정 경기에 나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패전 불운을 겪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