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와 구종 다양화".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인투수 마리오 산체스(30)가 견제동작으로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강렬했던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중요한 투구 능력에서 우려의 시각을 받고 있다. 투구 내용에서 변화도 주문받고 있다. 제구와 구종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체스는 7월9일 KT 위즈와 데뷔전에서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2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6⅔이닝 4실점했다. 2경기 연속 10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이후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13⅓이닝동안 14실점을 했다.
전체 평균자책점이 6.49로 치솟았다. 초반 기대를 잔뜩 안겨주었으나 이후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상대타자들이 분석을 마쳤는지 거침없이 스윙을 했고 피안타율도 2할9푼7리로 치솟았다. 2루타 10개 , 홈런도 5개를 맞는 등 피장타율도 높은 편이다. 스트라이크 구사율은 높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장면도 잦았다.
김종국 감독의 진단은 제구와 구종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정타율이 높아 본인도 당황했을 것이다. 두 경기 잘 던지다 갑자기 맞았다. 자신있는 구종만 던지기 보다는 다른 구종도 섞어야 한다. 여기에 커맨드도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본인도 실점이 많아지고 정타율이 높아지자 바꾸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력분석팀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페이크 견제동작에 대한 계속되는 논란과 지적도 한 몫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1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 스쿼트 자세로 갑자게 상체를 확 돌려 1루주자를 보는 페이크 견제 동작이었다. 주자들이 제대로 리드를 잡지 못하게 묶어놓았다. 여기에 이중킥킹도 논란이 일었다.
심판위원들은 먼저 투구 과정에서 이중킥킹을 금지시켰다. 다른 모션으로 던지다 갑자기 이중킥킹은 기만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7월11일 삼성과의 광주경기를 앞두고는 페이크 견제 동작도 지적했다. 왼쪽 어깨를 닫은 상태에서 페이크 모션을 하면 보크라는 지적이었다. 대신 어깨를 연 상태에서 페이크 모션은 무방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8월1일 포항 경기를 앞두고 다시 심판들이 찾아왔다. 페이크 모션후 셋업에 들어가기전 갑자기 견제구를 던지면 보크라는 지적도 또 받았다.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타이밍을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6일 광주 한화전에서 자신도 모르게 보크 동작을 했는데 심판들이 놓쳤다.
마이너리그와 대만리그에서는 무방했는데 KBO리그에서 지적을 받은 것이다. 결국은 가장 중요한 루틴에 변화가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혼란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차분하게 KBO룰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 논란을 잠재우고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내용까지 깔끔하게 반등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