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상황 아니다".
LG 트윈스가 2023 시즌 왕좌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8일 현재 5경기 차로 SSG 랜더스와 차이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50경기이다. 이 기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절대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긴장감을 보였다.
2019년 SK 와이번스의 사령탑으로 8월10일 9경기 차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두산 베어스에게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두산은 당시 잔여경기에서 하위권팀들이 리빌빙 기조로 경기를 하는 혜택도 누렸다. 팀타율과 팀방어울 1위의 LG 전력이 당시 SK보다는 강해 쉽게 역전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의 기억이 선명한 만큼 긴장감을 갖고 수성을 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인 것이다.
아무래도 1위 수성의 열쇠는 마운드 운영에 달려있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KT도 선발야구가 강세를 발휘한 것이 크다. LG도 남은 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운드가 강해야 대망을 이룰 수 있다. 염 감독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마운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염 감독은 "다음주부터는 5명의 선발진으로 운용한다. 이정용이 롱맨으로 빠지고 이지강이 선발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외인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플럿코가 돌아왔다. 플럿코와 켈리 자리를 잡아주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1경기 1경기 중요한 시기이다. 두선수의 경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불펜진도 중요해졌다. 아시안게임 대비도 절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마무리 고우석, 셋업맨 정우영, 3루수 문보경 없이 약 2주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보경의 공백은 김민성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반면 마무리 고우석의 공백은 상당한 데미지를 안겨줄 수 있다.
물론 대비책은 마련해놓았다. 염 감독은 "2주에서 20일 정도 자리를 비울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고우석 자리는 박명근과 함덕주가 맡는다. 정우영 빠진 자리는 (이)정용이가 한다. 우린 준비가 잘 되어 조금은 낫다. 캠프부터 준비해서 유영찬, 백승현, 함덕주, 박명근까지 4명 만들어져셔 다행이다. 여기에 김진성과 최동환도 롱맨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