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를 기록하고 말았다.
키움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9연패에 빠졌다.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으로 2009년 5월 6일 KIA전부터 5월 17일 LG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기록한 이후 무려 5196일 만에 9연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 시즌 원종현, 이형종, 임창민 등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하위권을 맴돌았고 38승 2무 46패 승률 .452를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비록 리그 9위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권과의 차이는 크지 않았던 키움은 후반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초대형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회복에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정후는 사실상 시즌아웃이 된 상황이다.
결국 키움은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마저 LG로 트레이드하며 미래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최원태를 보내고 받아온 이주형,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권은 키움이 다음, 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당장 올해에는 이주형을 제외하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어럽다.
이정후와 최원태가 이탈한 키움은 9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에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10위 삼성과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아슬아슬하게 9위를 지키고 있다.
이정후의 부상에 대해 “결국은 감수를 해야하는 부분이다”라며 아쉬워한 홍원기 감독은 “어차피 내년에도 이정후가 없이 야구를 해야한다. 특정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면 결국 내가 준비를 잘못한 것이다.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은 팀의 뎁스가 더욱 두터워야 한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 한두명이 빠졌다고 해서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내년에도 이정후가 없이 시즌을 치러야하는데 우리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잘 준비를 해야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