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가운데 토론토가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회 2사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시속 97.7마일(157.2km)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X-레이 검진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부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토미 존 수술 이후 13개월 만에 돌아온 류현진 입장에서는 복귀 2경기 만에 또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천만다행이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히 안심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류현진은 심각한 부상을 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여전히 X-레이 검진 결과를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의 종아리에 대해 농담을 했다. 그는 이제 오른쪽 종아리가 두 개가 됐다. 그는 점점 좋아지고 더 잘 움직였다”라고 웃으며 류현진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우리가 지난 몇년 동안 봤던 모습이다. 그는 예술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라고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호평했다.
류현진의 부상에도 3-1로 승리한 토론토는 4연승을 질주했다. 지옥의 17연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토론토는 이제 17연전 중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7연전을 앞두고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류현진-기쿠치 유세이-케빈 가우스먼-알렉 마노아-호세 베리오스-크리스 배싯으로 이어지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된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더 돌아가면 오는 14일 컵스전을 마지막으로 17연전 일정을 마치게 된다. 14일 컵스전은 류현진의 선발등판이 유력한 경기다.
MLB.com은 “토론토는 단기 전략적으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같은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더 돌아간다면 류현진은 14일 컵스전에 나가게 되지만 X-레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정될 것 같지는 않다. 이 경기는 17연전이 끝나는 경기다”라고 설명했다.
“17연전 일정은 토론토가 6인 선발 로테이션 전환을 쉽게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15일)과 목요일(18일)에는 휴식일이 있다. 덕분에 모두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토론토는 단기적으로는 부상에 잘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멋진 승리에도 류현진의 X-레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류현진이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