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24)가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돌아오기를 주문했다.
서튼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동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고 멘탈적으로도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라며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에 대해 이야기했다.
롯데는 지난 7일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날 서동욱을 1군에 콜업했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를 맡은 한동희는 77경기 타율 2할1푼7리(254타수 55안타) 4홈런 28타점 OPS .569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진한 타격은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동희는 3루수로 출전한 65경기(513이닝)에서 실책 7개를 저지르며 수비율 .945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올해 타격 측면에서 잘 풀리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간에 좋아질 것 같은 사이클을 타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가 당겨치는 것보다는 유격수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치는 방향성을 조금 더 연습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 수비를 할 때도 공격적인 멘탈과 수비적인 멘탈을 분리해서 공격에서 부진하더라도 수비를 할 때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한동희를 1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한동희는 타격감이 좋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 컨트롤이 좋고 결과에 상관없이 꾸준히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다”라고 강조한 서튼 감독은 “좋았던 모습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견고한 스트라이크 존 컨트롤 영역에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129경기 타율 3할7리(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 OPS .817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대호를 대신해 롯데를 이끌 차세대 거포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가 은퇴를 하고 ‘포스트이대호’라는 기대와 함께 3번, 4번, 5번 중심타선에 들어가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고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 타자들은 사이클이 떨어질 때는 간단하게 가야하는데 더 잘해야된다는 압박감에 생각이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라고 한동희의 부진을 진단했다. 이어서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포스트이대호’가 아니라 ‘최고의 한동희’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대호와 한동희를 비교하는 사람이 많고 읽고 듣는 것들이 많다보니 한동희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한동희는 10일이 뒤에 곧바로 1군에 올라오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는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량도 확실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일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며 준비가 됐을 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