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최원준이 빠진 두산이 모처럼 화수분야구를 앞세워 값진 승리를 챙겼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삼성전 5연승을 달리며 시즌 48승 1무 44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2연패, 두산전 5연패에 빠진 삼성은 39승 1무 56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김민혁(1루수)-박유연(포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좌측 옆구리 근육이 1.8cm 찢어지며 이날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에 따르면 최소 2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삼성은 김현준(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3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한울(2루수)-오재일(1루수)-김재성(포수) 순으로 맞섰다.
두산이 1회부터 삼성 선발 최채흥을 몰아붙였다. 시작은 보기 드문 정수빈의 홈런이었다. 1회말 선두로 등장해 삼성 선발 최채흥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3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높게 형성된 135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작년 10월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309일 만에 터진 개인 통산 31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6호, 통산 353호이자 정수빈 개인 2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정수빈은 데뷔 첫해였던 2009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개인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두산은 김재호의 중전안타와 로하스 타석 때 나온 2루수 강한울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양석환이 7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을 치며 3루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1군 콜업된 김민혁이 안타를 날린 뒤 양의지를 대신해 나온 박유연이 1타점 2루타, 허경민이 1타점 3루타를 연달아 때려냈다. 2루수 김동진의 송구가 허경민의 몸에 맞으며 타구가 3루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고, 허경민은 이 틈을 타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에 꽁꽁 묶인 삼성이 6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오재일이 좌전안타와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으로 2루를 밟았다. 이어 김재성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서 김현준이 추격의 1타점 내아안타를 쳤다.
삼성은 바뀐 투수 김명신 상대로 이재현의 사구, 구자욱의 볼넷을 앞세워 1사 만루 밥상을 차렸지만 강민호가 초구에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삼성은 1-5로 뒤진 마지막 9회 2사 1루서 좌익수 김태근과 2루수 이유찬의 잇따른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만회하며 9일 경기 전망을 밝혔다.
부상 말소된 최원준의 대체 선발로 나선 최승용은 5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깜짝 호투로 시즌 3승(6패)째를 챙겼다. 이어 김명신, 정철원, 홍건희가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 박유연이 데뷔 첫 한 경기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삼성 선발 최채흥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 난조로 시즌 3패(무승)째를 당했다. 6월 전역 후 8경기 연속 무승이다. 8월 팀 타율 1위의 삼성 타선은 최승용 공략에 애를 먹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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