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팀 9연패를 막지 못했다.
안우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9연패를 막을 수 없었다.
1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안우진은 2회 안치홍 안타, 윤동희 볼넷, 김민석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손성빈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2사에서 이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안우진은 안치홍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에서는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노진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안우진은 5회 2사에서 니코 구드럼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정훈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윤동희와 정훈을 내야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1루에서 안우진은 이명종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명종은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 타구에 중견수 로니 도슨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안우진의 책임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명종이 대타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안우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선취점을 내준 키움은 결국 롯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9연패에 빠지며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를 기록했다. 이전 9연패는 2009년 5월 6일 KIA전부터 5월 17일 LG 더블헤더 1차전까지로 무려 5196일 만에 9연패다.
최근 8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의 등판에 희망을 걸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공교롭게도 연패가 길어질 때 안우진이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은 더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어떻게든 우리 에이스가 나왔을 때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투구수 104구를 기록했다. 직구(50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14구)-커브(14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찍었다. 탈삼진 6개를 잡낼 정도로 좋은 구위를 뽐냈지만 볼넷을 많이 내준 것이 발목을 잡았다. 6회까지 투구수 관리가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출격했음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오는 9일 롯데전에서도 패한다면 10연패를 기록해 구단 최다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키움은 9일 선발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