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40홈런-15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팀은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1.4%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3할6리에서 3할8리(419타수 129안타)로 끌어올렸다. OPS도 1.081에서 1.082로 소폭 상승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건히 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 기록 깼다, 114G 만에 40홈런-15도루
1회 첫 타석부터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로건 웹에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는 3번 마이크 무스타커스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포수 송구가 오기 전 이미 2루를 밟을 정도로 스타트가 완벽했다. 시즌 15호 도루. 지난 4일 시즌 40호 홈런을 때린 오타니에겐 40홈런-15도루 순간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114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팀의 시즌 첫 120경기 안에서 40홈런-15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 이전에 켄 그리피 주니어가 유일한데 지난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17경기 만에 해냈다. 당시 그리피 주니어는 팀의 161경기를 모두 출장하며 56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도루는 20개.
‘9회 6실점’ 또 역전패한 에인절스 7연패, 도저히 답이 없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웹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그라운드를 빠르게 굴러가는 타구를 보냈다. 맞는 순간 단타로 보였으나 타구가 우중간으로 흐르는 사이 오타니가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이어 C.J. 크론과 미키 모니악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에인절스가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9회 마무리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불을 질렀다.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에스테베스는 안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패트릭 베일리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좌익수 랜달 그리칙이 어설프게 몸을 날리다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여보냈다. 고의4구와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선 마크 타이어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된 에스테베스는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9회에만 6실점하며 3-8 역전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시즌 팀 최다 7연패 늪에 빠졌다. 56승88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7위인 에인절스는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64승50패)와 격차가 8경기로 벌어졌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올 시즌 최저 1.4%로 떨어졌다.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