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으로 해달라".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새로운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30)의 페이크 견제동작에 대해 심판위원회의 일률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번이나 수정했는데 또 다시 견제 동작을 지적받은 점을 거론하며 사실상 종합판단을 해달라는 것이다.
산체스는 입단과 동시에 독특한 페이크 견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투수판을 딛고 사인을 받는 도중 스커트 자세를 취하며 갑자기 1루쪽으로 상체를 비틀어 주자를 바라보는 동작이었다. 주자가 깜짝 놀라 귀루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1루주자가 많은 리드를 못하게 묶는 효과가 나왔다.
첫 경기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어필을 받은 심판진은 자체 논의를 거쳐 어깨를 닫은 상태에서 페이크 견제 모션은 보크이며 어깨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페이크 견제는 무방하다는 유권해석을 했다. 이중킥킹도 금지했다.
그런데 지난 6일 한화와의 광주경기를 마치고 견제동작에 대해 주의를 받았다. 페이크 모션을 취한 뒤 셋업에 들어가기전에 바로 견제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변칙적인 무릎 동작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1일 삼성과 포항경기에 등판에 앞서 최수원 심판조가 다시 지적한 내용이었다. 한화전에서 심판들이 보크를 놓쳤다. 산체스도 아차 싶었는데 심판들이 보크를 지적하지 않자 다소 혼란스러웠던 모양이었다.
심단장은 "벌써 두 번이나 심판진의 지적을 받아 KBO리그의 보크 규정에 맞게끔 수정을 거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시 무릎을 가지고 또 지적을 했다. (허운)심판위원장도 보크가 맞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체스의 견제동작은 마이너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문제가 없었다. 새로운 리그에 맞게 수정했는데 다른 심판조가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중에 그런 지적을 받다보니 집중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보크라면 보크를 주면 된다. 타자와 싸워야하는데 리그와 싸우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한다. 일률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