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공수의 핵심 전력인 양의지(36)가 결국 부상으로 1군 말소됐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양의지는 지난주부터 왼쪽 옆구리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5일 잠실 KT전에서 편도염으로 인해 경기 막판 교체됐는데 기침할 때 옆구리 부위에 1차 충격이 가해졌고, 스윙을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다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옆구리가 좋지 않다. 기침하면서 느낌이 안 좋았는데 스윙하다가 또 통증이 왔다고 한다. 7일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였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양의지는 전날 병원 정밀 검진에서 왼쪽 옆구리 부위에 이상이 발견됐다. 경기기 없는 7일 1군 엔트리 말소는 피했지만 이튿날 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논의 결과 엔트리 제외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옆구리가 1.8cm 찢어졌다. 본인은 회복할 만큼 회복했다고 하는데 지금 미리 쉬어야 더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옆구리 부위는 한 번 더 다치면 2~3개월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빠르면 2주, 길면 3주 정도 공백을 예상한다. 큰 손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쉬어서 더 큰 부상을 막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의 말소로 공격과 수비 모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타선의 경우 부진에 빠진 4번타자 김재환을 비롯해 양석환, 호세 로하스 등 중심타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수비는 백업 장승현이 주전, 제3의 포수 박유연이 백업을 맡게 됐다. 두 포수 모두 1군 경쟁력을 갖춘 자원이지만 공수 모두 양의지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갑작스러운 주전 포수의 이탈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마운드 또한 새로운 환경 적응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양의지의 이탈 시기 또한 아쉽다. 두산은 시즌 47승 1무 44패 5위에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3위 NC와 6위 KIA의 승차가 2경기인 역대급 5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4+2년 총액 152억 원에 친정 복귀한 양의지는 노련한 투수 리드는 물론 87경기 타율 3할2푼3리 9홈런 44타점 OPS .906 활약으로 두산 공수의 핵심 파트를 맡고 있었다.
한편 두산은 양의지 대신 내야수 김민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민혁은 스프링캠프 당시 이승엽 감독이 주목한 우타 거포 자원으로, 올해 1군서 16경기 타율 1할4푼3리 2타점을 남긴 뒤 지난 6월 7일 1군 말소됐다. 퓨처스리그 기록은 45경기 타율 2할8푼6리 6홈런 28타점이다.
삼성 선발 최채흥을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김민혁(1루수)-박유연(포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의 대체 선발 최승용이며, 바로 뒤에 김명신이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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