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20)가 유력해 보이던 신인왕 레이스에 KIA 윤영철(19)이 무서운 상승세로 위협하고 있다.
문동주는 투구 이닝 제한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으로 정규 시즌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제한된다. 반면 윤영철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이닝 제한 없이 풀타임 시즌을 뛸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캠프에서 옆구리 부상, 시즌 도중 어깨 부상으로 투구 이닝이 28⅔이닝에 그쳤다. 신인왕 자격(입단 5년 이내, 30이닝 이하)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 이슈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동주는 지난 4월 KIA전에서 시속 160.1km를 던지며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16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신인왕 후보군에서 단연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8일 현재 19경기(98⅓이닝)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11위다.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5번째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 이력이 있는 문동주는 올 시즌 이닝 제한이 있다.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어깨와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한화 구단은 120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다.
98이닝을 넘긴 문동주는 앞으로 5이닝씩 던진다면 4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0승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5경기에서 1승만 추가했다. 최근 3경기는 2실점 이하로 막아냈지만, 승운이 없었다.
올해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이 최근 연승을 달리며 문동주를 추격하고 있다. 6월까지 3승에 그쳤던 윤영철은 7월 이후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불펜 투수로 나서, 7월 12일 삼성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윤영철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가 채 나오지 않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135km대다. 뛰어난 제구력과 디셉션이 좋으며, 좌완 투수의 장점까지 더한 피네스 투수로 프로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윤영철은 8일 현재 16경기(80⅓이닝)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고 있다. 7월 이후 4경기에서 19⅔이닝 5실점, 4승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다.
이닝, 평균자책점 등 전체적인 성적에서는 문동주가 앞서고 있다. WAR(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 문동주는 2.20으로 리그 투수 14위, 윤영철은 1.33으로 30위권 밖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윤영철의 기세가 좋다. 승수는 윤영철이 7승, 문동주 6승을 넘어섰다. 특별히 이닝 제한 없이 계속해서 5선발로 뛸 윤영철이 고졸 신인으로 10승을 거둔다면 신인왕 경쟁도 가능하다.
문동주의 이닝 제한을 대해 최원호 한화 감독은 최근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의료진의 의학적 소견을 통해 관리하자는 사견을 말했다. 120이닝 제한을 유지한다면, 8월말에 문동주는 120이닝을 채울 것이 유력하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후에는 더 이상 던질 기회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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