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타구 맞고 무릎 멍들었지만…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 감독도 감탄 "몇 년 전 모습 그대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8.08 13: 3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토미 존 수술 이후 복귀 두 번째 등판에서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됐지만 큰 부상을 피했다. 단순 타박상으로 무릎에 멍든 것으로 끝나 다행이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 없이 노히터로 막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했다. 
경기 시작부터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처리한 류현진은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호세 라미레즈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은 뒤 오스카 곤잘레스의 투수 정면 직선 타구가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을 맞고 떨어졌다. 등 뒤로 떨어진 공을 류현진이 빠르게 주워 1루 송구까지 연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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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했지만 시속 97.7마일(157.2km) 속도로 날아든 타구에 맞은 충격이 컸다. 1루로 송구를 하자마자 그대로 넘어진 류현진은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워했다. 동료 선수들이 류현진 주변을 둘러싼 채 상태를 지켜봤고,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왔다. 
한참 동안 누운 채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자신의 힘으로 겨우 일어섰다. 슈나이더 감독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5회부터 제이 잭슨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52구로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 류현진의 부상은 크게 심각하지 않았다. X-레이를 찍어본 결과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뼈나 인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슈나이더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의 굵은 종아리에 대해 농담하곤 한다. 지금 그는 오른쪽 다리에 종아리가 2개나 있다”며 공에 맞아 부어오른 류현진의 다리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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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가 남아있지만 타박상이라 류현진도 안도했다. 그는 “무릎에 멍이 들었지만 뛰거나 플레이를 할 때 다치진 않았다”며 타구에 맞아서 생긴 부상이 전부라고 밝혔다. 공에 맞은 뒤 후속 플레이 때 추가 부상은 없어 다행이다. 
비록 부상으로 52구 만에 내려왔지만 4이닝 노히터로 부활을 알렸다. 최고 90.7마일(146.0km), 평균 88.8마일(142.9km) 포심 패스트볼(26개) 구속은 아직 토미 존 수술 전만큼 회복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11개), 커브(10개), 커터(5개) 등 4가지 구종 모두 커맨드가 좋았다.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고, 높낮이를 활용해 타자들의 시선을 계속 흐트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부상 전까지 류현진은 정확하게 잘 던졌다. 몇 년 전 우리가 봤던 그 모습대로 공 하나하나마다 원하는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도 “지난 등판보다 커맨드가 훨씬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좋았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우타자 기준 바깥쪽 낮게 잘 떨어지며 헛스윙 5개를 이끌어냈다. 특히 2회 가브리엘 아리아스는 초구 이후 류현진의 3연속 체인지업에 모두 배트가 헛돌면서 삼진을 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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