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지만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이닝을 노히트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4회말 2사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에게 초구 시속 77.5마일(124.7km) 체인지업을 던졌고 곤잘레스는 이 공을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류현진에게 곧바로 되돌아온 타구는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직격했다. 류현진은 통증을 참고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아웃시켰지만 이후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결국 4이닝만 던지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이 맞은 타구의 속도는 97.7마일(157.2km)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투구수 52구를 기록했고 포심(26구)-체인지업(11구)-커브(10구)-커터(5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0.7마일(146.0km)에 머물렀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총 5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헛스윙률은 56%에 달했다. 지난 2일 복귀전에서 기록한 3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포심의 위력도 한층 좋아졌다.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 88.8마일(142.9km)로 지난 경기보다 오히려 낮아졌지만 결과는 더 좋았다. 이날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노린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상대로 약한 타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탈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1회 호세 라미레스 직선타(기대타율 .570), 4회 호세 라미레스 직선타(기대타율 .410), 오스카 곤잘레스 땅볼(기대타율 .480)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타구가 거의 없었다.
토미 존 수술에서 13개월간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류현진다운 투구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아쉽게 일찍 경기를 마친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만약 부상으로 인한 등판 연기가 없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