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가 안타 2개로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세웠다. 스즈키 이치로(50)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최다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회 좌전 안타에 이어 5회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다저스 우완 선발 토니 곤솔린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되며 아쉬움을 삼킨 김하성. 하지만 3회 무사 1루에서 곤솔린의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여세를 몰아 선두타자로 나온 5회 곤솔린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공략, 중전 안타로 3타석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최근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다 연속 멀티 출루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추신수(SSG 랜더스)가 갖고 있는 10경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9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9월10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10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은퇴한 일본인 외야수 이치로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레전드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지난 2007년 6월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시작으로 6월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16년 만에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이치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일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서 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16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도전한다. 이 부문 샌디에이고 구단 최다 기록은 1996년 스티브 핀리가 갖고 있는 18경기 연속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도 2할8푼7리에서 2할9푼(358타수 102안타)을 넘어섰다. 그러나 김하성의 멀티히트 활약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6회 현재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 5-13으로 끌려다니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