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격 30위 안에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타자는 LG 홍창기가 유일하다. 그러나 홈런만 없을 뿐 나머지 타격 지표는 리그 톱클래스다. 홍창기는 리그 최고의 톱타자이자,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홍창기는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51타수 116안타) 0홈런 46타점 72득점 15도루 출루율 .450, 장타율 .422, OPS .872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3위, 출루율 1위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8개로 리그 1위다. 또 볼넷 61개, 몸에 맞는 볼 18개로 2개 부문 모두 1위다.
홍창기는 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출루율이 뛰어난 타자다.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타석에서 볼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S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공격적으로 타격을 한다. 컨택 능력도 뛰어나다.
상대 투수들이 승부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 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면 승부를 하면, 스프레이 히터로 몸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결대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좌타자 홍창기 상대로는 상대 수비는 시프트를 하지 않는다.
홍창기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든 볼넷이든 한 경기에 멀티 출루를 거의 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3안타 13볼넷이다. 지난 3일 키움전에서는 3타수 2안타 3볼넷 2득점, 지난 7월 29일 두산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 4볼넷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2021시즌 출루율 .456으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타격도 3할2푼8리로 리그 4위에 오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는 시즌 중간에 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정체기를 겪었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타율 3할1푼5리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부상 복귀 이후 후반기에는 타율 2할4푼6리로 부진했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을 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고, 시즌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LG 외야진의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다. 개막전 9번타자로 출장했던 홍창기는 시즌 4번째 경기부터 톱타자로 복귀해 리그 최강의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홍창기는 톱타자이면서 팀내 타점 5위다. 하위타순의 박해민, 신민재 등이 출루해서 기동력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면 해결사 임무까지 잘 해내고 있다. 홍창기는 찬스에 강하다. 득점권 타율 3할4푼7리(98타수 34안타)로 리그 5위다.
전반기 인터뷰에서 타격왕과 출루왕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질문을 했다. 홍창기는 출루 타이틀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1번타자로 나가면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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