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등학교 김택연(18)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김택연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경기상업고등학교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해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이 유력한 특급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고가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구원등판한 김택연은 임재원, 정희재, 공건희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7회에는 박시현과 이서준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고 신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인천고 계기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택연은 정말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다. 거기에 제구까지 되니까 타자들이 치기 더 어려운 것 같다. 변화구도 지금도 괜찮지만 더 다듬으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호투한 김택연을 칭찬했다.
위기상황에서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린 계기범 감독은 “김택연이 최상의 결과를 냈다.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 기대만큼 해줬기 때문에 고맙다. (김)택연이는 성격이 무덤덤하다. 긴장도 잘안해서 선발투수로 올라가든, 마무리투수로 올라가든 흔들리는 부분이 없다. 2학년 때는 조금 그런 모습이 있었는데 경험이 쌓이니까 전혀 긴장하는게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 즐기려고 한다. 그 점이 또 강점인 것 같다”라고 김택연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택연은 6회 위기 상황 등판에 대해 “4점차가 있으니까 1루와 2루주자는 솔직히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타자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땅볼 유도를 노렸고 유리한 볼카운트가 됐을 때는 삼진을 노려서 던졌다. 땅볼을 잡거나 삼진을 잡기 위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려고 바로바로 승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항상 위기 상황에 등판하니까 이제는 즐기고 있다”라며 웃은 김택연은 “선발투수도 해보고 불펜투수도 해보고 있다. 선발로 나갈 때는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오늘처럼 마무리로 짧게 던질 때는 내 장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기를 막는 능력도 얻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최고 시속 149km를 기록한 김택연은 “우리 스피드건에서는 150km가 나왔다”라고 웃으며 “구속을 크게 신경쓰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끝나고 확인하는 정도다. 다만 지난 등판에서는 146km가 나왔는데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구속도 올라온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소집 전 마지막 대회를 치르고 있는 김택연은 “내가 우승까지 팀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 1승 1승 하자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절하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