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관심을 모았던 '문김 빅뱅'에서 한화 문동주가 KIA 김도영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KIA의 시즌 12차전 경기는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는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와 KIA 내야수 김도영의 프로 데뷔 첫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최고 159km 강속구를 던지며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9회 2사에 동점이 되면서 시즌 7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라이벌 KIA 김도영 상대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우위를 보였다. 김도영은 문동주가 내려간 뒤 안타, 볼넷을 얻어내며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에 1도루로 활약했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 유망주였던 문동주(진흥고)와 김도영(동성고)는 2022 KIA 1차 지명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두 선수였다. KIA는 동성고 리틀 이종범, 진흥고 파이어볼러를 놓고 힘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KIA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천재형 타자 김도영을 선택했다. KIA가 연고 지역 1차 지명으로 김도영을 택하면서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 문동주는 전국 1차 지명권을 가진 한화로 갔다. 역대급 1차 지명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두 선수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필생의 라이벌로 묶였다.
이날 3차례 투타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문동주의 판정승. 1회 첫 타석부터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문동주의 6구째 커브를 김도영이 잘 맞혔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직선타가 됐다. 이어 4회에는 3구째 148km 하이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6회 마지막 대결에선 치열한 7구 승부 끝에 김도영이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발 빠른 김도영을 1루에 내보낸 문동주는 다음 타자 나성범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6회 1사 1루에서 총 투구수 91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159km, 평균 150km 직구(51개) 중심으로 커브(27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졌다.
이어 올라온 김범수가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도영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소크라테스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문동주는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춘 문동주는 평균자책점을 3.48에서 3.39로 낮췄다. 그러나 9회 2사 후 경기가 4-4 동점이 되면서 아깝게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