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무대인사 도중 난입한 관객에게 봉변을 당했다. 앞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나타난 초등학생의 터치로 곤혹을 치른 바. 스타들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팀이 무대인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도윤과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그런데 출연진이 관객들의 좌석번호를 추첨해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호명되지 않은 관객이 갑자기 무대로 걸어가 박서준을 끌어안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보안 요원이 관객을 제지하며 사건은 빠르게 일단락 됐다. 그러나 박서준이 깜짝 놀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박서준은 최근 진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 인터뷰에서 2개월 간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던 터. 예상치 못한 관객의 난입이 박서준의 의사에 반한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박서준이나 '콘크리트 유토피아' 측은 별도의 공식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무대인사 이벤트 중이었던 만큼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의 감상에 별도의 해프닝을 더하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석하게도 스타가 갑작스러운 대중에게 피해를 입을 뻔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무대에 난입한 괴한에게 납치될 뻔 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제지됐으나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스타가 끌려나갈 뻔한 충격적인 상황이 소녀시대 멤버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깊이 각인됐다.
최근에는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길을 걸으며 이동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초등학생 팬에게 터치를 당해 당황하기도 했다. 상대는 미성년 초등학생이었던 만큼 이렇다할 위협은 없었으나, 시야에 없던 인기척이 불쑥 나타나 터치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장원영은 상당히 당황했다. 심지어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등학생 팬에게 너그럽게 대처하지 못한 장원영을 헐뜯는 의견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대상이 누구라고 해도 허락 없이 개인의 몸을 만지거나 붙잡는 것은 안 된다. 상대가 초등학생이건, 팬으로 공연에 참석한 관객이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대중이건 마찬가지. 법률상 처벌 대상과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대상이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엇보다 호감을 표현한다는 이유로 허락없이 다가가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스타를 향한 팬심의 표현도 마찬가지. 대중과 교감하는 스타이기에 열린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한 개인이기에 지켜져야 할 부분도 반드시 존재한다. 팬심을 가장한 비뚫어진 애정 표현이 직업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용인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만인 앞에,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의 인격이 존중될 때 공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인격 또한 더욱 존중될 수 있다. 스타는 직업이 연예인일 뿐 거리에 늘어선 무생물 등신대가 아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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