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일상다반사?
지난 2일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1루심의 체크스윙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였다. 0-1로 뒤진 8회말 김상수가 볼넷을 출루했다. 김상수가 방망이를 내밀다 바로 멈추었다. 심판은 스윙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김감독은 문승훈 1루심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삿대질에 반말까지 김감독의 항의수준은 격분에 가까웠다. 1루심은 퇴장을 선언했는데 다음날 KBO는 김감독에게 경고조치했다. "반말을 하는 등 거칠게 항의했고 퇴장 명령이 나온 후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더그아웃에서도 강한 불만으로 표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계속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다음날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경기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내가 너무 과했다.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고 퇴장 당할 줄은 몰랐다"며 사과를 했다. 김감독도 스스로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전에 심판진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아마도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7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6회 초 문상철의 홈대시에서 세이프 원심이 비디오판독으로 뒤집어졌다. 이 감독은 홈충돌방지까지 살펴달라고 요구했고 심판이 그것까지 확인했다며서 퇴장을 명했다. 격분한 이감독은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고 KBO 경고를 받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가 일상 다반사가 되고 있다. 명백한 판정 오심은 비난을 받아도 당연하다. 심판들도 비디오 오판독을 포함한 오심이 나오면 합당한 징계를 받는다. 담장을 맞힌 2루타인데 홈런으로 오독한 것이나 그때그때 다른 '스리피트 적용'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항의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볼판정은 가장 예민한 부분이 되고 있다. 개인 성적과 팀 승적과 직결되다보니 구성원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판들마다 존이 다르거나 일관성 없기도 하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100% 정확성은 없다. 약 4~5% 정도 오독율이 있다. 이 오독율을 놓고 타자와 투수는 물론 감독과 외국인들도 볼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흔해졌다. 감독이 직접나와 항의도 한다.
팬들이 일반적인 기준으로 삼는 방송사 중계 스트라이크존도 다르다. PTS 또는 트랙맨 등 방송사의 투구 추적시스템에 따라 스크라이크존 설정이 살짝 다를 수 밖에 없다. KBO 심판들은 공식시스템 스포츠투아이의 PTS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공부하고 평가를 받는다. 방송사의 설정존과 틀릴 수 있다. 로봇 심판도 언젠가 도입할 예정이지만 정확성이 검증이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
한 야구인인은 "치열한 순위싸움의 열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이 한 경기 한 경기 목을 맨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에 항의도 많아지고 불만도 커지고 있다. 볼 하나 하나에 인상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구성원들의 불신이 깊어지면 야구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심판들은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현장에서도 지니친 항의도 자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