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연패의 늪에 빠진 LG를 구했다. 임찬규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 사냥에 성공했다. LG는 삼성을 7-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임찬규가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잘 넘기면서 선발로서의 자기 역할을 해줬고 이어 나온 우리 필승조 김진성, 함덕주, 유영찬, 고우석이 좋은 피칭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찬규와의 일문일답.
-연패의 마침표를 찍는 호투를 선보였다. 승리 소감은.
▲팀의 연패를 끊어 너무 좋고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부담은 매 경기 가지고 있다. 선발 보직의 특성상 5일 쉬고 나가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한 시즌을 봤을 때 꾸준히 하는 게 선발의 역할이다. 제가 잘 던져서 이기기보다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해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게 압권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였는데 (신)민재의 호수비로 힘을 얻었고 포수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동원이 형을) 믿고 정확히 던졌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오늘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좋은 구종을 잘 활용한 게 효과적이었다.
-10승 달성까지 2승을 남겨두고 있는데.
▲10승을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한 건 아니다. 팀 타선과 좋은 수비 덕분에 많은 승수를 쌓았는데 승리 등 기록을 의식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준비했던 대로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열심히 던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삼진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본다. 위기에서 벗어난 뒤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마운드에서 춤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오)지환이 형에게 오늘도 잘 던지면 마운드에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했는데 진짜 보고 있더라. 그래서 춤을 췄다. 상대 팀을 비하하거나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액션이 조금 컸던 거 같다. 절제된 행동이 필요해보인다.
-최원태가 이적하면서 토종 에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토종 에이스는 (최)원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기록, 내용, 나이 모두 원태가 에이스라고 본다. 저는 제가 해왔던 대로 꾸준하게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