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우승 캡틴 황재균이 잠실 3연전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3위 쟁탈전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두산과의 3위 쟁탈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49승 2무 44패. 상대 전적도 6승 1무 5패 우위를 점했다.
황재균은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0-0이던 1회 무사 1, 2루 찬스서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0의 균형을 깬 것.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볼 1개를 지켜본 뒤 5구째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황재균은 경기 후 “날씨가 덥지만 득점권이나 경기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오면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라며 “특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대를 만나 3연전에서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황재균은 이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끈 타선의 히어로였다. 시리즈 첫날인 4일 결승 2점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친 뒤 5일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이날 1회 타점으로 이틀 만에 다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의 8월 기록은 5경기 4할5푼(20타수 9안타)에 달한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기에 타격감을 끌어올린 황재균은 “날씨 때문에 힘이 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나부터 조금 더 힘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만큼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며 우승까지 달려가고 싶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지난 6월 초만 해도 최하위를 전전하던 KT는 기적의 반등쇼를 펼치며 두 달 만에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4였던 승패마진이 어느덧 +5가 됐다.
황재균은 “팀이 승패마진 마이너스에서 +5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50경기 조금 안 남았지만 우리 팀은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더 높은 곳에서의 가을야구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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