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애런 윌커슨의 노히터 역투, 그리고 대타 윤동희의 결승타로 시리즈 스윕패를 모면했다. 역대 3번째 팀 노히터 경기를 완성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탈출했고 시리즈 스윕패도 모면했다. 시즌 43승49패가 됐다. SSG는 시리즈 스윕 기회를 놓쳤다. 시즌 53승38패1무에 머물렀다.
SSG와 롯데의 선발 라인업
시리즈 스윕을 노리는 SSG는 추신수(지명타자) 최지훈(중견수) 최주환(1루수) 최정(3루수) 박성한(유격수) 하재훈(좌익수) 한유섬(우익수) 김성현(2루수) 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커크 맥카티.
스윕패는 피해야 하는 롯데는 김민석(중견수) 구드럼(3루수) 정훈(1루수) 안치홍(2루수) 전준우(좌익수) 한동희(지명타자) 고승민(우익수) 손성빈(포수) 이학주(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애런 윌커슨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커터 장인' 맥카티-윌커슨, 틈을 주지 않는 7이닝 명품 투수전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타선에서 별다른 변곡점이 없었다. 윌커슨은 전 무결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었다. 6회까지 삼진 5개를 뽑아내면서 18타자를 퍼펙트로 돌려세웠다. 주무기 커터와 체인지업 등으로 SSG 타선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그러다 7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19타자 만에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윌커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지훈을 희생번트로 잡아냈고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3루 실점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했고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노히터 피칭을 마무리 지었다. 투구수는 95개였다. 7이닝 95구 노히터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윌커슨은 최고 148km의 포심(28개)와 커터 21개,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SSG 타선을 노히터로 틀어막았다.
SSG 맥카티도 만만치 않았다. 1회 삼자범퇴 이후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전준우를 삼진 처리한 뒤 한동희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2회를 마감했다. 3회를 삼자범퇴, 4회 2사 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안치홍을 삼진 처리하면서 4회까지 넘겼다. 5회에도 2사 후 고승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로 잡아냈다. 6회도 다시 삼자범퇴 이닝. 6회까지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면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구드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박승욱의 희생번트가 나오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안치홍 전준우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맥카티도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갔다. 맥카티는 최고 149km의 포심 34개와 커터 2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를 던지며 롯데 타자를 요리했다.
8회부터 불펜 총력전, 스페셜리스트 총동원...윤동희 응어리 푸는 대타 적시타
윌커슨과 맥카티가 모두 7회까지 소화하고 내려갔다. 불펜 총력전에 벤치의 승부수가 펼쳐져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일단 롯데는 구승민이 8회 올라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SSG는 3연투 상황의 문승원이 올라왔다. 롯데는 벤치 자원을 총동원했다. 8회 한동희 타석 때 이정훈이 대타로 등장했고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안권수가 투입됐다. 고승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손성빈 타석에서 윤동희가 대타로 들어섰다. 윤동희는 최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 번의 타석에 모든 힘을 쏟아냈다.
전날 경기 연장 10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하고 패전 투수가 됐던 김원중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고 9회를 매듭 지었다. 2사 후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가 나왔지만 최지훈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팀 노히터를 완성했다.
롯데의 팀 노히터 기록은 역대 3번째 팀 노히터 기록이다. LG 트윈스가 2014년 10월 6일 잠실 NC전에서 처음 기록했고 SSG 랜더스가 2022년 4월 2일 창원 NC전에서 두 번째로 기록했다. SSG의 기록은 연장에서 완성된 기록이었다. 그리고 1년 4개월 만에 롯데가 팀 노히터 기록을 달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