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돌아온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29)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투구로 5강 싸움을 하는 팀의 구세주가 됐다.
파노니는 지난 5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3실점 호투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10개는 개인 최다 기록. 지난달 30일 광주 롯데전(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로 KIA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대체 선수로 KIA에 돌아온 파노니는 4경기(22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1 탈삼진 23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경험을 살려 적응기도 없이 활약 중이다.
파노니는 지난해에도 7월에 대체 선수로 KIA에 왔다. 14경기(82⅔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73개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기교파 유형인 파노니 대신 구위형 투수를 찾던 KIA의 외면을 받았다. KIA가 보류권을 풀면서 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KBO리그의 다른 팀들도 파노니를 찾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파노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트리플A에서 11경기(53⅓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50개로 활약했다. 6월말 메이저리그에도 콜업돼 1경기 던진 뒤 방출됐고, 대체 투수를 찾던 KIA 부름을 받아 KBO리그에 돌아왔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5강 싸움 중인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파노니에 대해 “작년보다 적응력이 더 나아졌다. 작년에는 로테이션을 돌며 후반에 조금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6이닝을 꾸준하게 던져줬던 투수”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 감독은 “작년보다 좋아진 게 커터다. 커터 비율이 늘었고, 좀 더 힘 있게 들어온다. 포심이랑 궤적이 비슷한 커터의 볼끝 무브먼트더 더 좋아진 느낌이다. 커터뿐만 아니라 포심도 볼끝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파노니의 커터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9.2km에서 올해 140.2km로 빨라졌고, 구사 비율도 34.3%에서 43.0%로 증가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2.3km→142.9km)도 빨라졌다.
한편 KIA는 6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앞세워 한화전 스윕을 노린다. 최원준(1루수)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김선빈이 체력 관리를 위해 선발에서 빠졌고, 김규성이 2루수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