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선두를 질주 중인 LG는 활용 가능한 선발 카드가 다양하다. 기존 선발진뿐만 아니라 퓨처스에서 준비 중인 예비 자원도 풍부하기 때문.
우완 이지강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의 활약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운이 아닌 자신의 실력으로 이닝을 잘 소화하고 있다. 이지강의 호투로 팀 입장에서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지강과 이정용 모두 좋아지면 이지강을 선발로 쓸 가능성이 더 높다. 이정용은 선발 대신 중간으로 가도 승리조와 롱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이정용은 2021년 15홀드에 이어 지난해 22홀드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 계투진에 가세한다면 확실한 승리조가 한 명 더 추가되는 셈”이라고 반겼다.
1차 지명 출신 우완 강효종은 지난 4일 롯데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다들 갑자기 좋아지고 있다”고 웃으며 “내겐 엄청 기쁜 일이다. 강효종이 좋아지고 김윤식도 올라오고 있다. 이민호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지난 5일부터 주말 경기가 취소될 경우 월요일에 경기를 편성한다.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가 증가함에 따라 5일부터 내달 10일 사이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한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어지는 월요일(오후 6시 30분)에 재편성된다.
해당 기간에 주말 경기가 모두 취소될 경우 1경기는 이어지는 월요일에 재편성하고 나머지 1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단, 3주 연속 월요일 경기 편성은 불가하며 3주 연속 주말 경기가 취소될 경우 마지막 주 월요일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월요일 경기가 있을 텐데 그때 쓸 수 이는 카드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선발진에 휴식이 필요하거나 부상이 발생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는 건 감독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며 “전반기 선발진을 꾸리기 힘들었는데 그 시간에 투자하고 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다. 계산대로 잘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선수들도 같이 느낀다”고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