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60km 선발 듀오가 뜬다.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160km 국내파 영건 원투펀치를 가동한다. 최고 160.1km를 찍은 2년차 문동주(20)에 이어 데뷔전에서 160km 강속구를 뿌렸던 김서현(19)이 선발진에 가세한다. 한화의 5강권 공략에서 승부수로 작동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앞서 퓨처스 팀에서 선발수업 중인 특급루키 김서현을 다음주 콜업해 선발투수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일정도 나왔다. 오는 10일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이다. KT 중심타선에 우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데뷔 일정이다.
최 감독은 "퓨처스 선발 가운데 서현이기 가장 좋다고 한다. 투구동작시 사이드암과 스리쿼터로 던지다보니 오차가 있었다. 팔높이를 스리쿼터로 고정해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화했다. 서현이가 좌타라인보다는 우타라인을 상대로 출발하는 것이 좋아 KT전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평균 150km가 넘는 두 영건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이미 문동주는 작년 착실한 조련을 마치고 올해 개막전부터 선발투수로 나서 18경기에 등판, 93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3.48를 기록중이다. 평균 152~153km를 찍으며 마운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동주가 자리잡는데 몇 년는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평균 152~153km를 던지니까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배트가 밀리는게 보인다. (NC) 박건우가 직구 잘치는데 밀리더라. 배팅카운트 직구에 밀리면 보더라인이 아니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 받았다"고 평가했다.
문동주의 강속구가 통한다는 점에서 김서현을 선발로 전환시켰다고 볼 수 있다. 김서현은 구원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개막초반 1군 불펜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면서 강점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퓨처스 팀으로 내려보내 선발투수로 변신작업을 펼쳤다.
최 감독은 "서현이도 퓨처스 경기에서 평균 구속이 150km대 초반이 나온다. 솔직히 KBO리그에서 평균 150km 이상 던지는 (국내파) 투수는 몇 명 없다. 147~148km를 때려도 통한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키움) 안우진 정도 뿐이다"며 은근히 150km 영건 듀오를 자랑하기도 했다.
만일 문동주에 이어 김서현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천군만마이다. 페냐와 산체스의 외인 원투펀치도 강한 만큼 5강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문동주의 이닝제한(120이닝) 문제도 있어 김서현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한국야구의 대들보 듀오로 발돋음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동주와 김서현 펀치를 향한 눈길이 뜨겁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