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는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인천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신민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에선 2015~2016년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95경기를 뛰었지만 1군 기회는 없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던 지난 2017년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소집해제 후 2019년 LG에서 1군 데뷔한 신민재는 지난해까지 통산 195경기 중 21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주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투입되며 1루를 제외한 내외야 6개 포지션을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철저히 조연 역할만 맡았다. 5일 현재 24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타율 3할2푼3리(133타수 43안타) 12타점 27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를 두고 "우리 팀의 어엿한 주축 선수다.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신민재가 도루 1위에 등극하고 3할 타율을 달성하면 골든글러브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신민재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야구 인생이 바뀌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민재에게 절실한 마음을 항상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재가 지금부터 주전 선수가 되어 몇 년간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퓨처스에서의 절실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야구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그 마음을 유지한다면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을 경우 누군가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게 프로다".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서 대주자 요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넥센 사령탑 시절 유재신이 대표적이다. 그는 "신민재에게 '너는 무조건 1군이고 내가 추구하는 야구에서 너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도루 실패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아주 크더라. 마음의 짐을 떨쳐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신민재에게 '정수빈처럼 대주자 요원으로 시작해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캠프 때 보니까 컨택 능력과 방향성이 좋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의 활약은 내게도 아주 큰 행복이다. 아직 젊기 때문에 6~7년 정도 충분히 핵심 선수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순에서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선수로서 내가 추구하는 야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항상 성실해야 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누가 봐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누구라도 이야기 못하겠지만 밉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얄미운 선수가 되면 팬들에게 인기도 떨어지고 야구를 잘해도 FA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에서 선수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의 가치를 만드는 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