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배 추신수(41·SSG 랜더스)의 한국인 최다 도루 기록을 넘어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언론으로부터 리드오프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김하성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1번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김하성은 0-0이던 1회 선두로 등장해 우전안타를 치며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뜬공, 후안 소토가 루킹 삼진을 당한 가운데 김하성은 소토의 삼진 때 2루로 내달려 시즌 23번째 도루를 신고했다. 2010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기록한 22도루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다저스 벤치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인 세이프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김하성의 안타쇼는 계속됐다. 0-1로 뒤진 3회 다시 선두로 나서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12경기 연속 멀티 출루, 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100호 안타였다. 이후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소토 타석 때 다시 한 번 2루를 훔치며 코리안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24개로 늘렸다.
김하성은 이후 4회 2루수 직선타, 6회 우익수 뜬공, 8회 볼넷을 기록하며 타석을 마쳤다. 안타 2개를 추가한 덕분에 시즌 타율을 2할8푼4리에서 2할8푼7리로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5-10으로 패했지만 김하성의 활약은 현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다저스에 5-10으로 패한 경기서 김하성은 1볼넷 2도루 포함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라며 “김하성은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그 어떤 망설임 없이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 기간 타율이 4할7푼1리(34타수 16안타)에 달한다”라고 놀라워했다.
이날 활약에 힘입어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105경기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41타점 24도루 60득점 출루율 .382 장타율 .458로 바뀌었다. 미국 진출 3년차를 맞아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세 번째 시즌서 뛸 의지가 있고, 뛸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단숨에 파드리스의 강력한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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