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긴 이닝 던지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또 다시 호투를 펼치며 웃었다.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7회2사까지 7안타 2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파노니의 호투에 타선까지 터지며 9-3으로 승리했다. KIA는 3연승을 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첫 타자 정은원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시작했다. 볼넷 1개를 내주었을뿐 안타는 없었다. 2회초는 1사후 윌리엄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오선진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이도윤에게 투수강습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까지 몰렸다. 여기서 노련함이 돋보였다. 박상언을 3루 병살로 유도했다.
찰나의 흔들림을 잠재웠고 3회는 정은원, 김태연, 노시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도 채은성과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영의 행진을 펼쳤다. 5회는 2사후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은원에게 3연속 삼진을 안겼다. 6회는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투수강습안타를 내주었으나 흔들림이 없었다.
노시환 내야땅볼에 이어 채은성 삼진, 문현빈 삼진으로 잡았다. 작년 포함해 첫 두 자릿 수 삼진이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위력이 넘쳤다. 주무기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던지고 슬라이더와 패스트볼까지 툭툭 던졌다. 한화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불펜을 고려해 7회까지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이후 흔들렸다. 이도윤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2루타를 맞았다. 박상언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대타 최재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100구를 넘기며 커터의 힘이 살짝 풀리며 장타를 맞았다.
그대로 강판했다. 뒤를 이은 장현식이 대타 김인환을 1루땅볼로 유도해 추가실점을 막고 승리요건을 지켰다. 타선이 7회말 폭발적인 타격으로 대거 5득점하며 확실하게 2승을 안겨주었다. 101구를 던졌고 커터(34개), 직구(31개), 커브(24개), 체인지업(12개)을 절묘하게 구사했다.
파노니는 "팀이 연승을 이어가서 좋다. 오늘은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투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아내며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그래서 탈삼진도 많이 나온것 같다. 커브도 생각한대로 잘 들어갔다. 비록 7회를 다 끝내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뒤에 나온 장현식 선수가 잘 막아줘 다행이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경기를 해서 조금 힘들지만, 오늘은 타선에서 빅이닝을 만들어 내며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긴 이닝을 던지고 싶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닝이터를 약속했다.
김종국 감독도 불펜 소모를 막아준 파노니에게 박수를 보냈다. "파노니가 비록 3실점 했지만 6⅔이닝을 책임져주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 했다. 내일 불펜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감독이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각별하게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