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추신수의 맹활약과 함께 3연패 이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SSG는 5일 부산 사직구자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3연패 이후 2연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52승38패1무로 1위 LG와의 승차를 3.5경기 차이로 좁혔다. 반면 롯데는 4연패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42승49패에 머물렀다. 5위는 물론 6위와의 간격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SSG는 추신수(우익수) 최지훈(중견수) 최주환(1루수) 최정(지명타자) 박성한(유격수) 최준우(2루수) 김성현(3루수) 김민식(포수) 오태곤(좌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콜업된 한유섬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었지만 퓨처스리그 춘천 경기를 치르고 이동하면서 피로가 쌓였다는 판단 하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롯데는 안권수(중견수) 구드럼(유격수) 정훈(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윤동희(좌익수) 한동희(3루수) 고승민(우익수) 정보근(포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한현희.
SSG의 삭제된 만루 기회, 정훈의 역전 스리런 홈런
1회부터 양 팀은 점수를 주고 받았다. SSG가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가운데 담장 직격 2루타를 때려냈고 최지훈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정이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그쳤다. 결국 1회 대량 득점 기회에서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그러자 롯데가 1회말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안권수의 볼넷과 구드럼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정훈이 오원석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홈런. 3-1로 역전시켰다.
반격과 재반격, 그런데 롯데의 흐름이 묘하게 꼬여간다
3회초에는 SSG가 다시 반격했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이번에는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최지훈의 중전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도 곧바로 2점을 달아났다. 3회말 1사 후 전준우의 사구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윤동희의 3루수 내야안타로 1점, 이어진 1사 1,2루에서 한동희의 좌전 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3루 상황에서 고승민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고 1루에 있던 한동희도 3루까지 향하다가 아웃됐다. 더블아웃으로 이닝이 허무하게 마무리 됐다.
행운 틈탄 SSG의 대반격, 1점 소중한 줄 몰랐던 안일한 롯데
SSG는 행운을 틈타서 반격했다. 반면 롯데는 안일했고 1점 소중한 줄을 몰랐다. 롯데 입장에서는 5회초 실점이 없어야 했던 이닝이었다.
SSG는 5회 선두타자 추신수가 3루수 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롯데는 더 이상 위기를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2점만 내준 한현희를 일찌감치 내렸다. 기민하게 판ㄴ단해서 좌완 심재민울 투입했다.
SSG는 최지훈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후 행운의 2루타가 나왔다. 최주환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 좌익수 윤동희는 타구를 쫓아갔지만 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타구 속도가 빠르지도 않았고 평범한 뜬공이었다. 그러나 윤동희가 이를 놓치면서 1사 2,3루가 됐다. 2사 1루가 됐어야 하는 상황이 위기로 변했다. 결국 최정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만루 작전을 펼친 롯데였다.
SS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5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롯데의 안일한 플레이로 1점을 얻었다. SSG도 계속된 만루에서 김강민을 대타로 투입했다. 롯데는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롯데의 승부수가 통하는 듯 했다.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베이스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타구였고 3루수 한동희는 자연스럽게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송구했다.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수 정보근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포스 아웃 상황으로 착각하고 3루 주자를 태그하지 않았다. 정보근은 어리둥절했지만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였다. 결국 5-4, 1점 차의 살얼음 상황이 됐다. SSG는 웃었고 롯데는 머리를 긁적여야 했다.
사직 담장을 두들기는 추신수의 괴력, 2사 후 집중력으로 역전 완성
추신수가 출루하면 SSG는 어떻게든 득점을 올렸다. 무난하게 흘러갈 줄 알았던 6회초였지만 추신수의 괴력과 집중력이 역전을 완성했다. 6회초 2사 후 추신수는 우측 담장 직격 단타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고 우익수 고승민의 펜스플레이가 좋아서 2루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지훈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2사 풀카운트 상황에서 자동으로 스타트를 건 추신수는 홈까지 파고 들었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최주환이 중전 적시타까지 뽑아내면서 7-6으로 역전을 일궜다.
정훈 대활약의 날, 그런데 또 병살타로 찬물
롯데가 자멸하는 흐름이었다. 내주지 않아야 할 점수들을 내줬고 기회를 이어가야 할 상황에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정훈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훈은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SSG 문승원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1스트라이크에서 127km 커브를 통타했다. 멀티포의 날이었다. 정훈의 마지막 멀티 홈런 경기는 2015년 5월 26일 문학 SK전이었다. SSG의 전신을 상대로 8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2993일 만이다.
이후 전준우의 볼넷, 그리고 윤동희가 유격수 앞 불규칙 바운드로 만들어진 행운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동희가 다시 한 번 유격수 병살타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벌써 3번째 병살타, 더블아웃 포함하면 4개 째였다.
연장으로 흐른 경기, SSG에는 추신수가 있었다...데뷔 첫 5안타 경기에 결승타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SSG는 8회와 9회, 2이닝을 틀어막았다. 롯데도 필승조가 모두 투입됐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다. 특히 김원중은 9회초를 KKK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국 연장 10회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김성현이 좌전 안타를 쳤고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한유섬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4안타를 기록한 추신수가 김원중까지 두들겼다. 추신수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SSG는 기어코 리드를 다시 잡았다. KBO리그 첫 5안타 경기. 물론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도 없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날 경기 내내 침묵하던 최정이 2타점 쐐기타를 뽑아내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