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을 잃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이 또 한 번 변화의 시기를 겪을 전망이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인복을 말소하고 김도규를 콜업했다.
이인복은 전날(4일) 경기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올해 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6월 말 복귀한 이인복은 본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었다. 전날 경기까지 포함해 복귀 후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63(24이닝 15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3할6푼5리, 이닝 당 출루 허용(WHIP)는 1.83에 달했다. 무엇보다 투심을 바탕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유도해야 경쟁력이 생기지만 복귀 후에는 그 경쟁력을 잃었다.
올해 땅볼/뜬공 비율 1.61로 땅볼을 잘 유도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장타도 늘었다. 피안타율 3할6푼6리 피장타율 .495에 달했다.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증거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땅볼 유형의 투수다. 구위로 삼진을 잡는 투수 유형이 아니라 약한 타구를 생산해서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다"라면서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인복의 슬라이더와 투심의 궤적이 많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땅볼 유도보다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나 뜬공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인복이 장점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비교했을 때 트래킹 데이터는 물론 육안으로 봤을 때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이 작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인복의 밋밋한 무브먼트가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단 이인복은 과거의 좋았던 점을 되찾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선발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이 자리에 대해서 서튼 감독은 "스케줄 상으로 모든 과정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나균안이 들어오는 게 플랜 A다. 지금 나균안의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나균안은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광주 KIA전 선발 등판이 예고되어 있었지만 부상으로 등판을 소화하지 못하고 재활을 하고 있다. 로테이션상 오는 10일 고척 키움전에 나균안이 돌어와야 롯데가 계획한 플랜A가 성립할 수 있다.
한편 이인복을 대신해 불펜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김도규가 콜업됐다. 1군에서 24경기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부진으로 지난 6월17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 재조정을 거쳤다.
2군에서 김도규는 언터쳐블이었다. 1군 말소 이후 10경기 10⅔이닝 7피안타 6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1군 콜업이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