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에는 야구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무더운 날씨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전국이 연일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이날 서울 최고 기온도 35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현역시절 통산 152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인 이강철 감독도 이례적인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감독은 뜨거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런 날씨에는 야구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했다.
“어제 배제성도 1회가 끝나고 들어오는데 시야가 흐려졌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경기를 하면서 괜찮아졌다. 나도 지금 잠깐 그라운드에 있다가 왔는데 정말 너무 더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웨스 벤자민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뜨거운 햇살로 유명한 텍사스에서 뛰었다. 벤자민은 더위 걱정이 없겠다는 말에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도 이제 2년차인데 벌써 한국에 적응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알포드도 이제 한국선수가 다 됐다. 작년에는 시속 150km가 넘는 공도 잘 쳤는데 이제는 148km 정도만 넘어가도 안된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한국 스타일에 적응한 것 같다고 하더라. 작년에는 너무 공이 느려서 못치겠다더니 이제는 공이 너무 빨라서 못치겠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무더운 날씨에도 KT 선발투수들은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연승 기간 KT 선발투수들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다른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하면 거기에 맞춰서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부담이 적어지면서 동시에 긴장감도 생기게 된다. 배제성도 어제 3회까지 80구를 던져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기어이 6회까지 던지면서 2점밖에 주지 않았다. 덕분에 불펜투수들은 나가는 선수들만 나가고 나머지는 그냥 쉬고 있다”라며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기뻐했다.
7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까지 올라간 이강철 감독은 “시즌 첫 두 달 동안에는 부상 브리핑만 한 것 같은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렇게 차라리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나오는 것이 낫다”라면서 “이길 수 있을 때 계속 이겨야한다. 언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