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투지를 칭찬했다.
뷰캐넌은 지난 4일 대구 LG전에서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손 통증을 호소했다. 권오준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 뷰캐넌의 상태를 확인했다. 박진만 감독까지 올라왔다. 뷰캐넌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자신의 손으로 7회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호투를 뽐낸 뷰캐넌은 “마지막 이닝 때 손가락에 쥐가 나서 아팠지만 이번 이닝은 내가 반드시 막는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 같다 기쁘다”고 말했다. 또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 부문에서 도와준 덕분에 끝까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외국인 선수지만 국내 선수들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뷰캐넌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또 “계약 시 옵션만 생각하는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우리 팀 외국인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크다. 몇년째 함께 하면서 팀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오늘까지 휴식을 취한다. 박진만 감독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오늘까지 쉬어야 할 것 같다. 이르면 내일부터 운동장에 나와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상대 벤치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LG가 시즌 초반부터 작전 야구로 상대를 파고 드는데 우리도 전력분석 파트와 코칭스태프에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로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현준-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포수 강민호-3루수 류지혁-좌익수 김태훈-1루수 오재일-유격수 이재현-2루수 김동진으로 타순을 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