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 중인 무적 LG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다. 사이드암 박명근이 그 주인공이다.
라온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명근은 키 174cm 75kg의 작은 체구에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이 주무기. 두둑한 배짱은 단연 돋보인다. 위기 상황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박명근과 짝을 이뤄 훈련했던 정우영은 "컨트롤이 좋다. 공이 가슴 주위로 오고 벗어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박명근의 뛰어난 슬라이드 스텝은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박명근의 슬라이드 스텝이 1.1초대라는 것이다. 박명근은 투구폼이 백스윙이 크지 않고 빠르게 팔스윙을 한다. 키가 작아 슬라이드 스텝에서 시간 단축이 가능한 듯.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고교 시절 던지는 모습을 봤을 때 멘탈이 좋다는 걸 강하게 느꼈다. 그러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게 차이가 아주 크다. 위기 상황에서 얼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긴장하는 것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건 분명히 다르다. 사람은 얼굴에 다 표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프링 캠프 때 체인지업을 장착한 뒤 위력이 배가 됐다.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4승 5세이브 5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25. 박명근은 지난달 6일 KT전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밟아온 그는 실전 등판을 위한 시동을 건다.
염경엽 감독은 4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박명근은 이제 피칭을 시작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을 소화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달 중순이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박명근이 복귀하면 전원 승리조가 된다”고 말했다.
박명근과 함께 든든한 전천후 내야수 김민성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184타수 53안타) 4홈런 31타점 25득점 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친 그는 좌측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민성은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 경기에 2번 3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대타 요원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은 김민성이 복귀한다면 벤치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